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한다는 발표에도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철강 관련주 역시 '쿼터제 유지' 가능성에 주목하며 보합권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7p(0.64%) 오른 2537.44로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0p(0.46%) 오른 2532.87로 출발해 장중 25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961억원, 43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은 108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1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에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도 코스피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54%), SK하이닉스(0.45%), 삼성바이오로직스(2.12%), LG에너지솔루션(0.72%), 현대차(0.55%), 셀트리온(0.17%), 네이버(0.88%), HD현대중공업(1.50%)가 상승 중이다.
반면 기아(-0.53%), KB금융(-0.35%) 등은 하락하고 있다.
전날 일제히 하락했던 철강주들도 제한적인 흐름을 유지 중이다. POSCO홀딩스(0.21%), 현대제철(0.69%), 동국제강(-0.38%) 등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1기 행정부처럼 한국에 쿼터제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2017~2021년)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철강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의 할당량에는 263만 톤까지 관세를 면제하는 쿼터제를 적용했다.
증권가에서는 현행 수준과 비슷한 방식의 쿼터제가 적용될 경우 국내 철강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업체들 입장에서도 추가로 25% 관세 부과로 미국향 철강 수출 감소가 우려되나 단기적으로는 2018년에 그랬던 것처럼 올해 하반기 미국 내수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가격 상승의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뉴스 플로우에 영향을 받겠으나, 과거의 학습효과는 유효한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AI 주 강세, 달러·원 환율 변동성 진정 등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이라 내다봤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43p(0.46%) 오른 753.05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58p(0.21%) 오른 751.25로 출발한 뒤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프라임경제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