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에서 50%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인 RTX 5090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 'RTX 50' 시리즈가 출시 3주가 지나도록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부족한 물량을 노린 일부 업자들이 대량 매입 후 되팔기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9일 PC 하드웨어 업계에 따르면 RTX 5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RTX 5090은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진 상태다. RTX 5080은 일부 남아있지만, 최소 220만원에서 많게는 28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
특히, RTX 5090은 출시 직후 국내 쇼핑몰에서 360만원대에 풀렸으나, 일부 업자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물량을 독점한 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500만~600만원대에 되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RTX 5090은 수요가 높은 만큼 일부 유통업자들이 초반 물량을 싹쓸이한 후 비싼 가격에 되팔고 있다"며 "가상화폐 채굴 붐이 일던 2020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더 심하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문제는 '끼워팔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유통업체들이 RTX 50 시리즈 단품을 판매하지 않고 완제품 PC나 기타 재고 제품과 함께 묶어 판매하는 사례가 속속 제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산업용 GPU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GPU 공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공급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RTX 50 시리즈의 가격 폭등과 공급 대란이 언제쯤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혜인 (phoenix@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