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러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꼽히는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에서 인준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텔은 51대 49로 FBI 국장직에 확정했다.
표결 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파텔의 지명에 반대의견을 펼치기도 했다. 민주당의 딕 더빈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은 "이보다 더 최악의 선택은 상상할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공화당 의원들에 반대 표결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 중 인준을 거부한 사람은 수전 콜린스의원( 메인주)과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알래스카주) 단 2명 뿐이었다.
파텔은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을 옹호했다. 트럼프가 척결을 시사해온 이른바 '딥스테이트'(Deep State·관료 집단)를 함께 비난한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파텔은 FBI의 워싱턴 본부를 폐쇄하고 간부를 해고하는 한편 FBI를 "굴복시키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파텔은 자신을 향한 비난을 부정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신의 말들을 짜깁기하고 왜곡해 퍼뜨린 것"며 특히 전 정부의 관리들을 "적의 명단"에 올려놓았다는 비난은 완전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또 과거사로 돌아가는 데 관심이 없으며 인준되더라도 FBI의 정치화나 보복 행위에는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파텔은 상원 인준 뒤 X에 올린 글에서 오랜 전통의 FBI의 9대 국장에 인준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미국민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투명성을 갖춘 FBI를 가질 자격이 있다. 하지만 미국의 사법 제도는 그동안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정치화됐다. 오늘 부터 그런 일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좋은 경찰"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