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희비가 엇갈렸다. 홍콩 증시가 2% 넘는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도쿄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2.39% 상승한 2만3115.87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0.33% 오른 3361.79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알리바바의 호실적 발표와 주가 급등에 힘입어 홍콩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밤 알리바바는 2025년 회계연도 3분기(2024년 10~12월)에 핵심 부문인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AI 포함)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802억위안(약 55조5000억원), 순이익은 239% 급증한 489억위안(약 9조6800억원)이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는 9.68% 상승한 132.60을 기록 중이다. 전날 밤 뉴욕증시에도 알리바바 ADR(미국예탁증서)는 한때 15% 급등하면서 2021년 11월 이후 최고가인 144.5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 대비 8.1% 상승한 135.9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0.11% 상승한 3만8719.34로 오전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내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밤 미국 소매 부문을 대표하는 월마트가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데다 경기선행지수도 악화한 영향을 받았다"며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에 강세를 이어가면서 주요 수출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일본 채권 금리 상승, 엔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어 증시엔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오전 중원예산위원회에 참석한 일본은행의 우에다 카즈오 총재가 국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금융 정책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도쿄 증시가 상승 반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장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국채 매입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우에다 총재는 "주의 깊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한다"고만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