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더 고도화된 추론이 요구되는 차세대 AI(인공지능)로 인해 칩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저비용·고효율을 내세운 중국 '딥시크'가 엔비디아에 악재라는 평가를 반박했다. 딥시크가 더 많은 칩이 필요한 AI모델을 대중화했다는 주장이다.

황 CEO는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 발표 후 CNBC 인터뷰에서 "최상의 답변을 하기 위한 새로운 추론 모델로 인해 차세대 AI는 구형 모델보다 100배 더 많은 컴퓨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의 R1, 오픈AI의 챗 GPT-4, xAI의 그록3 등이 이처럼 고도화된 추론 모델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생성형AI 기술 주도권이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고성능 칩에 달려 있었다면, 중저가 AI 칩으로도 고품질의 답변을 내놓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평가가 대세였다.

그러나 황 CEO는 이 같은 분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딥시크는 환상적"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추론 모델을 오픈소스로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딥시크도 과거 AI 모델보다는 "더 많은 칩이 필요한 추론 모델을 대중화했다"며, 이는 오히려 엔비디아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국 제재와 화웨이의 성장 등 중국 내 경쟁자로 인해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개발자들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출통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