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62포인트(0.45%) 하락한 4만3239.50에 거래를 마쳤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49포인트(1.59%) 밀린 5861.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0.84포인트(2.78%) 떨어진 1만8544.42에 마감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운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주요 기술주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향후 이익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날 8.5% 하락 마감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률은 2018년 11월 이후 최악으로 기록됐다.
브로드컴(-7.11%), AMD(-4.99%) 등 다른 반도체 업종도 하락세로 마감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이날 6.09%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으로 불법 유입되는 합성마약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다시 예고한 것도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럽연합(EU)에도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심플리파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최고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성장 우려로 바뀌는 것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잘 해야 횡보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