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하락세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82% 떨어진 3만7096.51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강행 방침에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일본 증시에도 매도세가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상호관세에도 영향 줄 수 있는 발언인데, 일본 내에서는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미 달러 대비 엔화가 150엔대 중반에서 148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중화권 증시도 흔들렸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01% 빠진 3316.67에, 홍콩 항셍지수는 0.46% 하락한 2만2901.24에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 관세에 더해 4일(현지시간, 한국시간 4일 오후 2시)부터 추가 10% 관세를 발동한다고 밝히면서 미·중 대립 격화 우려로 위험 회피 매도가 몰렸다. 중국은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지분조정을 위한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에서는 이날 오후 3시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가 개막하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도 5일 연차회의를 시작한다.
대만 가권지수는 0.63% 떨어진 2만2612.36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대만 반도체기업 TSMC 주가가 2% 이상 떨어지며 급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TSMC는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에 최소 누적 1650억달러를 투자하며 반도체 공장 5개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웨이퍼 주문 축소 소식과 중국을 겨냥한 수출 규제 강화로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