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8일 오전2시30분 공개 연설
"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반복할지 주목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시장은 '불안'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7일(현지시간) 공개 연설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사진=AFP)
3월 FOMC 앞두고 파월 입에 시장 ‘주목’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미구 중부 표준시, 한국시간 8일 오전 2시30분)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열리는 2025 미국 통화정책 포럼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p) 인하한 뒤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기준 금리를 동결한 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 외에도 연준 정책위원들 역시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아지는 데 더 많은 진전이 생기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확인하는 동안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하겠단 입장을 시사해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파월 의장의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고용 수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등과 관련해 그의 견해가 달라진 것은 없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가시화되는 만큼 그의 발언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18∼19일 FOMC를 열어 통화정책 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1% 반영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 파랗게 질린 증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재점화 전망 등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는 확산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4일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상승 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받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한달간 유예를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부터 각국의 관세·비관세·환율·부가세 등에 상응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겼다.
이에 반응하듯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지난해 12월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종가기준·2만173.89)에서 10.4%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통상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랠리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협상용’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월가는 바라봤다. 하지만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강행하면서 금융 시장은 극심한 불안에 빠졌다.
김윤지(jay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