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면서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주는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인프라 5000억달러 투자 계획 발표와 넷플릭스의 호실적이 증시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0.92포인트(0.30%) 오른 4만4156.7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7.13포인트(0.61%) 상승한 6086.37을 기록했다.
장중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가에 근접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2.56포인트(1.28%) 상승한 2만9.34를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최대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발표가 기술주 중심의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향후 4년 임기 동안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오라클 주가는 전날 7% 상승에 이어 이날도 6.73%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도쿄 증시에서는 소프트뱅크가 11% 가까이 급등했다. 오픈AI는 비상장사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도 이날 4.43% 오른 147.07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3조6020억달러로 시총 2위 애플(3조3650억달러)와 격차를 더 벌렸다. AI 관련주 델 테크놀로지스는 3.60% 상승했다.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도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9.69%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말 구독자가 역대 최대인 1900만명 늘어나 3억명을 돌파했다고 전날 밝혔다. 주당 순이익(EPS)과 매출이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가 취임 초반 생각보다 약한 것도 증시 랠리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한 경제와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안정화, 강력한 실적 시즌 개시, 임기 첫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에 덜 집중했다는 게 시장에 견고한 여건을 제공했다"며 "AI의 순풍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기술이 리더십을 다시 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테슬라와 리비안 주가는 2.11%, 4.51% 각각 하락했다. 트럼프 정부는 취임 직후 2030년까지 판매되는 자동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조 바이든 전 정부의 목표를 폐기했다.
이날 채권 금리는 소폭 반등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7bp(1bp=0.01%포인트) 오른 4.600%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